운반 작업이 전부 끝났을 때 달은 중천을 지나고 있었다. 자시(오전 0시 이후) 즈음. 교스케는 장인들을 전부 소집했다. 젊은 장인들이 들고 있는 횃불의 불빛 아래 긴장한 얼굴들이 어둠 속에 나란히 섰다.
“내가 망설이는 탓에 작업이 힘들어졌다. 미안하다.”
교스케는 먼저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명령하면 따른다. 모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입술을 꼭 깨무는 자도 있는 걸 보면 역시 힘든 작업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 망설임은 사라졌다. 우리가 할 일은 명명백백하다. 성을, 재상님을, 농민을 끝까지 지켜낸다. 아마도 이 난세에 마지막 임무가 될 것이다.”
교스케가 말하자 각자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지는 장인들을 둘러본 다음 한 발 나서서 교스케에게 말했다.
“다시 명령은 내려 주시게.”
“음…….”
교스케는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가카리다!”
“예!”
❖ㅁh국no 2026-03-19 12:08:04